대학 입학하고 나서 생활비 벌려고 알바 자리 알아보다가 국가근로장학금이라는 제도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장학금인데 일을 해야 한다고?' 싶어서 반신반의했는데, 막상 신청해서 일해보니까 일반 알바랑은 차원이 달랐습니다. 공강 시간에 학교 안에서 일하고, 시간표 맞춰서 스케줄 짜고, 급한 일 있으면 미리 말하고 빠질 수도 있더라고요. 지금 3월 중순이면 2차 신청 막바지인데, 많은 분들이 '서류완료'라는 문구만 보고 합격인 줄 착각하시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경험 바탕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국가근로장학금 선발, 서류완료가 합격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청하고 나면 '서류완료' 상태로 바뀌는데, 이게 선발 완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았거든요. 근데 실제로는 서류완료는 말 그대로 장학재단에서 여러분이 기본 자격 요건(학자금지원구간 9구간 이하, 직전학기 C학점 이상)을 충족하는지만 확인한 단계입니다.
여기서 학자금지원구간이란 소득 수준에 따라 1구간부터 9구간까지 나눠놓은 기준인데요, 구간이 낮을수록 소득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2024년부터 기존 8구간에서 9구간까지 확대되면서 더 많은 학생이 신청할 수 있게 됐습니다(출처: 한국장학재단). 제 경험상 이 구간이 선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서류완료 이후 진짜 선발은 각 대학에서 진행합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학자금지원구간을 최우선으로 보고, 그다음이 성적입니다. 예비 순번을 받아도 서류완료 상태로 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희망 근로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진짜 선발된 겁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몰라서 서류완료 뜨자마자 좋아했다가, 나중에 학교 공지 보고 '아직 아니구나' 싶어서 맥 빠진 적 있습니다.
선발 기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 학자금지원구간(소득분위) - 가장 큰 비중
- 직전학기 성적(C학점 이상 필수, 높을수록 유리)
- 대학 자체 선발 기준(학교마다 다름)
근무 조건과 급여,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국가근로장학금은 교내근로와 교외근로로 나뉩니다. 교내근로는 학교 내 부서(도서관, 행정실, PC실 등)에서 일하는 거고, 교외근로는 학교 밖 공공기관(시립도서관, 구청 등)에서 일하는 겁니다. 2024년 기준 시급은 교내 12,220원, 교외 9,860원인데, 교외가 더 낮은 이유는 교통비 명목으로 별도 지급되기 때문입니다.
근무시간은 학기 중 주 20시간, 방학 중 주 40시간이 한도이고, 한 학기당 최대 520시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하루 최대 8시간까지 가능하고요. 솔직히 학기 중에 20시간 풀로 채워서 일하는 건 생각보다 힘듭니다. 월화수목금 5일 나간다고 치면 하루 4시간씩인데, 수업 듣고 과제하고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빡세거든요.
제 경험상 주 10~12시간 정도가 가장 적절했습니다. 이 정도 하면 한 달에 대략 50만 원 정도 받는데, 생활비로 쓰기에 딱 적당했어요. 급여는 장학금 형태로 지급되기 때문에 세금도 안 떼고, 부모님 소득 산정에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게 일반 알바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죠.
출퇴근 관리는 '한국장학재단 출석부' 앱으로 합니다. GPS 기반이라서 근무지에 도착해야 출근 체크가 되고,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GPS 오류로 체크가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수동으로 수정해주십니다. 저도 몇 번 그런 적 있었는데 전혀 문제없었어요.
실전 팁: 쉬운 자리 잡는 법과 방학 근로 활용
희망 근로기관을 선택할 때 업무 내용을 꼼꼼히 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PC실 관리, 멀티미디어실 관리 같은 곳은 방문자가 적어서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저는 실제로 PC실에서 근무할 때 하루 종일 과제하고 넷플릭스 보면서 시간 보낸 적도 있어요. 반면 입학처, 교무팀 같은 핵심 부서는 전화 문의가 많아서 일이 좀 있는 편입니다.
제가 입학처에서 일할 때는 기본적인 입학 상담 업무를 맡았는데, 전화가 계속 오다 보니 일은 많았지만 그만큼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걸 선택할지는 본인이 '편하게 돈만 벌고 싶은지', '실무 경험도 쌓고 싶은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다만 쉬운 자리는 경쟁률이 높고, 기존에 일하던 학생을 우선적으로 뽑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알아두세요.
방학 근로는 의외로 기회가 많습니다. 학기 중에만 일하고 방학엔 본가 가는 학생들이 많아서, 방학에 집중근로를 신청 할 수 있고 그때 많은 시간을 근무 할 수 있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수업시간에는 근로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시간표를 장학재단에 입력하면 그 시간은 자동으로 근무 불가 시간으로 처리됩니다. 그래서 시간표 짤 때 공강을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중요해요. 저는 월화에 수업을 몰아놔서 그외 시간에 근무했는데, 월화는 수업 듣고 개인 시간으로 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대학생만 누릴 수 있는 이 제도, 솔직히 안 쓰면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알바하면 손님 응대하고 주말 근무하고 대체 인력 구하고 이런 스트레스가 장난 아닌데, 국가근로는 그런 게 거의 없어요. 타당한 이유만 있으면 언제든 미리 말하고 빠질 수 있고, 직원들도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해주시니까 일하면서 기분 상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성적 관리는 필수입니다. 지원자가 많아서 성적 낮으면 탈락하거든요.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 챙기고, 신청 기간 놓치지 말고 꼭 지원해보시길 바랍니다.